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새로운 시작

파리 8구 샹젤리제 근처에 새롭게 문을 연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출처: tourmag.com

지난 11월 말 새로운 한국문화원이 파리 샹젤리제 근처에 문을 열였다. 파리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한 아파트 지하에 있던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개원 40주년을 앞두고 확장·이전한 것이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십오여년 전 파리 유학시절 처음 문화원을 방문했던 때가 생각이 난다. 에펠탑 옆 대규모의 최신 시설을 갖춘 일본문화원과 비교해 작고 초라한 우리 문화원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었다. 이후 전시 때문에 두어차례 방문하고 프랑스를 떠난 뒤에는 다시 찾을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파리는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런던에서 오래 살면서 그곳에서의 한류 열풍을 두 눈으로 보고 체험해왔지만, 국제도시 런던과 달리 좀 더 보수적이고 유럽적인 파리에서의 한류는 그동안 다소 제한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상황은 빠르게 변했고 변하고 있다.

1월 초 어느날 오후, 기대와 호기심을 가득 안고 문화원을 방문했다. 19세기에 지어진 고풍스런 건물을 통채로 구입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친 이곳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 입주해 있다.

5배 이상 규모가 확대된 문화원은 지상 1층부터 5층까지 공연장, 도서관, 강의실 및 널찍한 전시실을 비롯한 한국문화 체험관과 한식 아뜰리에까지 갖췄다. 규모도 놀랍지만 각 공간마다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건물 내부 곳곳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모자이크 타일도 눈을 즐겁게 한다.

새로 단장한 문화원의 첫 전시는 2016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던 ‘때깔, 우리 삶에 스민 색깔’특별전이다. ‘때깔, 한국인의 삶에 스민 색깔 Tekkal, Couleur de Corée’ 이라는 제목으로 2월 14일까지 문화원의 전시실에서 열린다. 아쉽게도 한국에서의 전시보다 축소된 규모에 중요 유물 여러 점이 빠졌지만, 파리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수준 높은 한국미술 전시임에는 틀림없다.

‘때깔, 한국인의 삶에 스민 색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문화원 전시실. © HEEstoryNArt

이제 시작이다. 멋진 공간이 마련되었으니 지금부터 거침없이 나아가야겠다.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테니까.

[저작권자 © HEEstoryNArt]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지하며, 허락 없이 내용 일부를 발췌/요약/편집하여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링크 및 SNS 공유는 허용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