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집콕생활 (ft. 지루함을 그린 그림들)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 1841-1919), <핫 초콜릿 잔>, 1912년, 필라델피아 반스 파운데이션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그린 <핫 초콜릿 잔> 속 여인은 지금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필수적 사유를 제외한 외출을 금지하는 이동제한령이 시행된지 4주째. 나의 집콕생활은 참으로 지루하고, 따분하고, 답답하고, 무료하기 짝이 없다.

아침에 눈을 떠 하루를 시작하는 설레임도 없고, 잠자리에 들 때 하루를 마감하는 감사한 마음도 사라졌다. 무미건조한 삶의 늪에 빠진 걸까. 

뇌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자극이 없는 것이라 한다. 신경망에 변화를 가져다주기 않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이 없을 때 뇌는 견디기 힘든, 엄청난 고통을 받는다. 

이런 나의 우울한 뇌를 달래기 위해 지루함을 그린 작품들을 찾아보았다. 시대와 국적은 다르지만 어쩜 다들 비슷비슷한 모습인지.

참을 수 없는 일상의 따분함에는 방도가 없나보다.

지롤라모 마키에티(Girolamo Macchietti, 1535-92), <자선을 베푸는 바리의 성 니콜라우스>, 1555-60년경, 런던 국립미술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Vermeer, 1632-75), <잠이 든 여인>, 1656-5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James Abbott McNeill Whistler, 1834-1903), <흰색 교향곡 2번: 하얀 소녀>, 1864년, 런던 테이트 브리튼
가스통 드 라 투슈(Gaston de la Touche, 1854-1913), <지루함>, 1893년
폴 세잔(Paul Cézanne, 1839-1906), <테이블에 기대고 있는 젊은 이탈리아 여인>, 1895-1900년경, 로스앤젤레스 게티 미술관
그웬 존(Gwen John, 1876-1939), <클로에 보튼리>, 1904-08년경, 런던 테이트 브리튼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 1888-1978), <예언자의 보답>, 1913년, 필라델피아 미술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 <아침 해>, 1952년, 콜럼버스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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